(장문/요약있음)다크소울3의 '정석적인' 플레이는 무엇인가
얼마 전 스팀 할인 때 오유 분들의 충고에 힘입어 닼소3을 구입해 즐기고 있습니다.
한번 환불했다가 다시 산 거였는데 다시 시작하니 저를 환불로 몰아갔던 군다가 의외로 정말 쉽게 1트만에 잡히더군요.
왜 때문에 쉽게 잡혔느냐면 닼소를 옆에 붙어서 가르쳐주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백령은 아니고 그냥 진짜 옆에 붙어서 문명 시리즈 튜토리얼 보좌관처럼 이것저것 알려줍니다.
첫 태생은 기사야. 부장품은 생명의 반지가 제일 좋아. 쉬프트 우클릭 하면 전투기술.
그 쪽으로 빠지면 ㅈㄴ 쎈 도마뱀 있는데 싸우면 니 멘탈 터져서 또 환불함.
검 빼자마자 4대 때려, 이제 뒷굴, 뒷굴, 붙어, 찔러, 빼, 저거 맞으면 죽어, 거리 벌려.
대략 이런 식입니다.
1대1 과외하듯이 케어해주니 좋긴 한데...
군다한테는 그게 통했는데 금방 약빨이 떨어지더라구요.
대표적으로 용이 불쏘는 곳에 있는 로스릭 기사나 제사장 바깥에 있는 달인이요.
그 분들은... 말을 들으면서 해도 제 피지컬이 딸려서 내리 죽더라구요.
그래서 그 사람이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달인 님을 로스릭의 높은 벽에서 얻은 롱보우로 짤짤이 해서 화톳불로 끌고갈라 했습니다.
근데 달인이 제사장에 안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제사장 문 앞에서 롱보우로 카이팅하다가 화염병으로 태워죽였습니다.
그 후로, 처음 만나는 미믹도 사다리에 올라가서 안전지대에서 활로 벌집 만들어 죽이고,
처음 만나는 로스릭 기사도 화살로 끌어들인 뒤 용의 불로 태워죽이고,
자꾸 귀찮게 불뿜는 용도 활로 쏴서 보냈습니다.
문제는... 제 과외 선생이 그걸 좋게 보지를 않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웃어주면서 머리 잘돌아간다고 드립도 쳐주고 했는데
자꾸 꼼수 쓰면 나중에 후반가서 어쩌려고 그러냐느니, 게임의 재미가 떨어진다, 정석적인 플레이를 회피하는 게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런식으로 소위 '꼽을 준다'하나요. 비겁하게 플레이 한다는 투로 핀잔을 주더라구요.
물론 다크소울이 어떤 식으로 기획된 게임인지는 대략 알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들었던 '캐릭터가 아니라 플레이어가 성장한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실감했으니까요.
이렇게 편법을 자꾸 쓰게되면 나중에 편법 없이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힘들긴 하겠죠.
근데 그건 제 선택이고, 스트레스 쌓이더라도 그 때 가서 적을 물리칠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높은 벽의 탑 화톳불에서 차가운 골짜기의 볼드까지 가는 동안에는 별 편법 쓸 껀덕지도 없어서
정직하게 로스릭 기사들이랑 투닥투닥 하느라 이젠 기사 만났다고 속수무책으로 죽지도 않구요.
요즘에는 잔머리 쓴다고 해봐야 뭉쳐있는 몹들 롱보우로 한 놈씩 끌어당기는 정도 밖에 없습니다.
저도 성장을 회피하지는 않는다는거죠... 너무 궁색한 변명인가요;;
한 편으로 저한테 과외해주는 형이 아무래도 다크소울을 저보다 백배 정도 많이 했으니
저 말이 아예 일리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싶기도 하고,
어딜가든 손 안대고 코 풀 방법만 찾고 있는 저를 보니 진짜 후반이 걱정되기도 하네요.
근데도 개발자의 의도니, 뭐니 들먹이면서 정석 플레이 따지는거 옆에서 듣고 있으면 그냥 혼자 하고싶기도 하고...
유튜브 공략을 봐도 딱히 제가 엄청 비겁한 잔머리를 굴리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리고 이런 게 다 꼼수고 비겁한 짓이면, 뉴비가 알 리 없는 정보를 다 가르쳐주는 것도 꼼수 아닌가요.
특히 제사장 지붕에 소울 2만 짜리 열쇠 안사도 나무 타고 올라갈 수 있는거 알면서도 안가르쳐줬다는거 알고 나니
그 형이 한 말이 더욱 곱게 보이지 않아요.
겜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크소울의 '정석적인' 플레이는 어느 정도로 꼼수를 배제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건가요?
요약.
1. 닼소3 롱보우로 달인 쏴죽임
2. 미믹도 쏴죽임
3. 로스릭 기사도 죽임
4. 근접전으로 안잡았다고 욕먹음
5. 욕먹을 짓 했네 vs 취존
나름 짤도 없고 긴 글이었는데 꾹 참고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요약만 보고 가시는 분들도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