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돈 잘 버는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는 정서적 학대를 받아도 공감받지 못한다.
등따시고 배부르니
고마운줄 알란다.
내가 힘든 건 힘든 게 아니란다.

우리 부모는 매일 싸웠다
잘 사는데 매일 돈문제로 싸웠다
씨1발년아 썅년아
그래서 나는 쌍용자동차 광고가 혼란스러웠다
광고에서 욕해도 되나?

매일 친가로 돌아간다고
가방싸는 엄마를 울고불고 막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돌아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안 싸우는 날이 손에 꼽는다.
그래서 안 싸우면 오히려 더 불안했다.
마치 코앞에 있는 고통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나는 외동이다 .
주위의 시선은 온실속 화초 보듯이 한다.
사람들이 망각하는게 있다.
외동은 사랑만 독차지 하는게 아니다.
학대도 독차지한다.

부모가 기분이 좆같으면
알아서 피해야지
근데 그게 매일 그러니
난 매일 부모를 피했다.

나는 부모님이 무관심 했으면 했다.
사랑?
그거야 말로 사치다.
시비나 안 걸면 감지덕지다.

결국 애정결핍은 다른 어른들을 향했다.
내 절박함이 냄새라도 나는지
다른 어른들은 화들짝 놀라면서 날 피했다.

부잣집 자식은 남들보다 뒤떨어지면 안된다
남들 보다 못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넌 다있는데 왜 못하니?
결국 우둔한 나는 비굴하게 웃는다

끝은 항상 이죽거림이다
그래도 넌 부잣집 외동이잖아
그래 우리나라는 돈 많으면 뭐든 용서가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