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노크

"똑똑"



헤드폰을 벗고 고개를 돌렸다. 노크소리였나?

경험상 늦은밤 혼자사는 대학생 집에 연락도없이 찾아올 사람은 엄마뿐이다.

이런... 책상이 너무 지저분하다. 그대로 문을 열면 엄마의 잔소리가 날아 들 것이 뻔하다.

왜 또 이 늦은 시간에... 구시렁대며 과자봉지를 치우던 손이 멈칫했다.

위화감이 느껴졌다.

노크 후에 으레 '유준아~ 엄마야' 하고 부르던 목소리가 없다.

밖에서 난 소음을 노크로 착각했나? 인터폰을 확인해보았지만 역시 화면에는 어둠뿐이었다.

왠지 서늘해져서 괜히 보지도 않을 TV를 틀었다.

시끌벅적한 예능 프로그램에 채널을 맞춰두고 다시 헤드폰을 쓰려던 찰나...



"똑똑"



이번에는 분명히 들었다.

손등으로 문을 치는소리, 정확히 문에서 났다.

- 누구세요~

...아무런 반응이 없다. 확인해 보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인터폰엔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

tv소리를 높이고 현관문 안전장치를 건후 빼꼼히 문을 열어보았다.

10월의 서늘한 밤공기가 목을 훑고 들어왔다.

더이상 확인해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풀썩 의자에 앉아 인터폰을 노려보다 다시 헤드폰을 집어들었다.



새벽1시, 식은땀에 범벅이 된 채로 일어났다.

꿈속에서 나는 노크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노크의 정체를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기억해 내려 애써보았지만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시 침대에 풀썩 누워 TV를 틀었다. 

그리고 다시 잠들려 노력해 보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똑똑"


꿈속에서 들은게 아니었나?

- 누... 누구세요?

...역시 정적이다. 인터폰또한 마찬가지...

TV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는 듯하다. 귓가에 노크소리가 메아리친다.

옆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시간에 와줄 친구가 있을까?

하나 있다. 이시간에 늘 게임하고있을 대학 동창.

- 종현아 나 유준인데, 지금 우리집 올수 있어?

귀찮아하는 유준의 대꾸에 절박해졌다.

- 진짜 급해서 그래 나 지금 너무 무서워. 오면 다 말해줄게 진짜 급해

심상치않은 기운을 느꼈는지 종현은 곧 오겠다고 한후 전화를 끊었다.

종현의 집과 내 자취방과의 거리는 걸어서 5분 남짓

TV의 음량을 더욱 높이고 침대에 웅크려 앉았다.

소변이 마렵지만 가고싶지만 화장실은 현관문 바로옆에 붙어있다.

사양이 높다고 해서 10여장 박탈은 더 어렵죠
반쯤 열린 화장실너머는 시커먼 어둠이다. 가까이 다가갈 용기조차 나지 않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10분? 20분? 종현이네 집이 이렇게 멀었나?

설거지도 아침 8시부터 3시간동안 11시까지 혼자 버시는 데에도 불구하고요...


"똑똑"

호기심에 19. 오후 2:22, 모든 고통은 바로 현장의 군인, 기술자, 광부들에게 전가된다. 언론은 원자로 냉각 작업에 동원된 헬기 조종사들을 '체르노빌의 매', '하늘의 영웅'으로 치켜세운다.

심장이 멎는 듯 했지만 곧바로 들려온 소리에 안심했다.

- 유준아 나왔어

아예 From Grave가 본사 공채 사원입니다
- 어 잠깐만 문 열어줄게

이제 종현이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해 줄 것이다.

그리고 노크의 범인을 밝혀낼것이다. 경찰을 부를지도 논의 해야겠다.

어쨌거나 친구의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 안심이다.

7.대파 고자파음이 무슨 상관이냐 하고
현관앞에 서서 안전고리를 푼다. 그리고 문고리를 돌리려는 순간...

온몸의 피가 빠져버린듯한 느낌. 움직일 수가 없다.

사실 종현이가 노크하는 순간부터 위화감이 있었다.

하지만 바로 방금전에 그 위화감의 원인을 깨달아 버린것이다.

이전까지의 노크와 종현이의 노크소리는 차이가 있다.


서류 타임인가 봐요... 늠름한 대한민국 병장제대한사람이야!
분명 정체불명의 노크는

안쪽에서 난 소리다


그때 화장실의 문이 조금 움직였다.

잊어먹지도 ㅇㅇ는 올려요~